최근 이차전지 산업에서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금양이라는 기업의 상장 폐지 위기입니다. 금양은 한때 10조 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이 6,300억 원으로 급락하면서 상당한 주가 하락을 겪었습니다. 어찌 보면 대표적인 이차전지 테마주였던 금양이 불과 2년 만에 상장 폐지의 경고에 직면하게 된 것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줄 만한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무려 94% 하락하고, 외부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인한 매매 거래 중지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금양의 성장 과정과 시가총액 변화
금양은 처음에는 발포제 제조사로 시작해 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기업입니다. 특히 2023년 7월에는 전기차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15만 9,100원에 도달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2024년 3월까지 주가는 9,900원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게 무너졌습니다. 시가총액도 9조 원대에서 6천억 원대까지 줄어들어 금양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실적 저조
금양의 주가 하락은 단순한 시장 악화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2020년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이후, 금양은 몽골과 콩고 등에서 광산 투자를 비롯해 부산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을 계획했습니다. 이러한 투자 계획은 결국 많은 파장을 일으켰고, 이는 자금 조달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유상증자 계획이 주주의 반대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에 의해 철회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회계 문제와 외부 감사인의 의견
금양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외부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에 의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 판정을 받게 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기업의 부채가 유동자산보다도 상당히 많고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금 조달 계획에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었던 점이었습니다. 상장사는 이러한 의견 거절을 받을 경우 상장 폐지 사유가 될 수 있으며, 금양은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준비해야 할 상황입니다.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과 성과 부족
과거 금양의 주가 상승에는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전 홍보이사의 영향이 있었지만, 기술적 성취와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졌습니다. 금양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4695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주장하였지만, 실제로 발표된 수주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 금양의 기술이 실질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시 번복과 마무리 짓지 못한 실적
뿐만 아니라, 금양은 반복된 공시 번복으로 인해 시장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몽골 광산 관련 사업에서의 수익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신뢰성은 급격히 떨어졌고, 이는 다시 한 번 불성실공시법인으로의 지정으로 이어졌습니다. 2023년 실적에서는 연 연결 기준으로 1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하여 손실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 반발과 미래의 과제
금양의 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국회에 청원을 통해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주가 급등이 무근본적인 실적과 기술력의 부재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으로 인해, 금양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금양의 사례는 이차전지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술력과 재무 건전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투자 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